🎬 영화 리뷰: 현실보다 잔인한 공포 '베스와 베라'(2018)

《베스와 베라》는 관객에게 친절하지 않다. 이 영화는 공포를 장식으로 쓰지 않고, 정신을 파괴하는 경험 그 자체로 밀어붙인다. 보기 힘든 장면이 있고, 감정적으로도 거칠다. 그러나 그 거침은 우연이 아니다. 이 작품은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내는 환상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몰아붙인다.

🎞 영화 소개
- 원제: Ghostland / Incident in a Ghostland
- 개봉연도: 2018
- 장르: 드라마,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 제작국가: 캐나다, 프랑스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출연진: 크리스탈 리드(베스), 아나스타샤 필립스(베라), 마일린 파머 외
- 설정 요약:
어머니와 두 딸, 베스와 베라는 유산으로 물려받은 외딴 집으로 이사 온 첫날 끔찍한 사건을 겪는다. 시간이 흐른 뒤, 성공한 공포소설 작가가 된 베스는 과거의 집으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잊었다고 믿었던 기억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 영화 리뷰
이 영화의 공포는 괴물이나 초자연적 존재에서 오지 않는다. 현실의 폭력이 전부다. 그리고 그 폭력을 견디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방어기제가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다.
전반부는 비교적 익숙한 홈 인베이전 공포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반을 지나면서 영화는 방향을 틀고, 관객의 인식을 뒤흔든다. 여기서부터 《베스와 베라》는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라 트라우마에 대한 잔혹한 해부극이 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방식이다. 환상은 도피처가 아니라 생존 장치로 기능하고, 그 장치가 붕괴될 때의 고통은 오히려 폭력 장면보다 더 잔인하게 다가온다.
감독의 연출은 노골적이고 과감하다. 불쾌함을 계산적으로 활용하며, 관객에게 안전지대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비판도 많지만, 적어도 이 영화가 자극을 위한 자극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폭력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으며, 오직 왜곡된 형태로만 봉합될 뿐이라는 냉혹한 시선을 끝까지 유지한다.

✍️ 영화 한 줄 평
“공포는 밤에 끝나지 않는다. 살아남은 뒤에 시작된다.”
《베스와 베라》는 추천하기 쉽지 않은 영화다. 분명히 선을 넘는 장면들이 있고, 감정적으로도 소모가 크다. 그러나 트라우마, 해리, 기억의 왜곡이라는 주제를 이만큼 집요하게 밀어붙인 공포영화는 드물다.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관객이라면, 이 작품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오래 남는 악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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