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굿 라이프/긍정과 희망

[몰입] 다큐프라임 - 공부의 왕도 (2008) - 1편 인지세계는 냉엄하다

by SB컬처 2010. 1. 25.


다큐프라임 - 공부의 왕도 (2008)

제1회 2008.08.04 (월)

인지세계는 냉엄하다

편성 EBS 월~수 23시 10분
요약 다큐멘터리/종교 | 한국 | 총 3부작 | 2008.08.04~2008.08.06 종영

인지세계는 냉엄하다
“인지적 전략을 습득하고 가다듬고 이런 것이 계속 있어야 하는 것이지 없던 능력이 갑자기 생기지 않는 것이 인지 세계의 냉엄한 논리이다.” - 성균관대 이정모 교수(심리학과)

분류화 하라
간단한 기억테스트를 실시하고자 한다. 그림과 글자 각기 50개씩 100개의 단어 카드를 보여주겠다.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자. 과연 몇 개를 기억해 낼 수 있을까?
올해 대학에 입학한 8명의 대학생들을 스튜디오로 불러 위의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스탠포드대학교, 와튼 스쿨, 카네기멜론대학교, 워싱턴대학교 등 미국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소위, 공부에서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학생들이다.
또 다른 시각. 산본중학교 2학년 7반 학생들에게도 같은 실험을 1차, 2차, 3차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다. 아무런 단서 없이 낱개의 단어 100개를 기억해야 했던 1차 테스트에서와 달리 2차 테스트에서는 답안 작성 시 분류화 항목을 알려주었고 3차 테스트에서는 자신이 생각한 단어를 쓰고 암기해 보라고 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1차 평균 23.9개, 2차 평균 40.6개, 3차 평균 78.2개로 1차에서 2차, 2차에서 3차 결과가 약 두 배 가량씩 상승했다. 또한, 8명 대학생들의 평균은 46.3개로 분류화 항목을 제시해주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분류화해서 암기하고 답안을 작성했다.
위 결과는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이에 대해 성균관대 이정모 교수(심리학)는 “분류화하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여러 개를 한꺼번에 다 기억하는 건데, 분류화한 사람은 여러 개를 몇 개의 의미관계를 중심으로 해서 기억을 하니까 기억해야 될 덩이 수 개수 자체가 줄어든다.”고 말한다. 효과적인 기억법의 우선적인 단계는 ‘분류화’다.

그들만의 기억전략
흑백의 바둑알이 빼곡히 놓여 있는 바둑판. 한 알의 오차도 없이 복기할 수 있을까? 엄청난 분량의 대본을 단 한 줄도 틀리지 않고 연기한다? 가능할까?
프로 바둑기사와 바둑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바둑복기를 해보았다. 프로 바둑기사 김지석 4단은 게임이 마무리된 바둑판을 거의 완벽하게 복기해 냈다. 하지만 무의미하게 나열된 바둑판은 일반인 실험 참가자보다 잘 복기하지 못했다. 김지석 4단은 그 차이를 “패턴의 있고 없음”이라고 말한다.
배우 추상미 씨는 최근 연극 [블랙버드] 공연에서 A4 8페이지 달하는 긴 대사를 공연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연기했다. 추상미 씨는 “신인배우들이 쉽게 실수하는 부분인데 단순하게 글자 그대로를 외우려고 한다면 절대 외울 수 없다.”고 말하며 “연기의 상황, 감정, 행동과 관련시켜 외운다.”고 강조한다.
스튜디오 실험에 참여했던 김지선(스탠포드대학교 생물학과)학생은 실험 전 사전 인터뷰에서 배우의 대본 암기와 비슷한 형태인 ‘리허설하기’를 주요 학습 방법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박종원(서울대학교 법대) 학생 역시 텍스트를 이미지화해 내용을 체화시키는 방법을 구사했다. ‘리허설하기’는 학습한 내용을 마치 강의를 하듯이 말해 보는 것으로 딱딱한 내용을 체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실험에 참가했던 대학생들은 자기만의 기억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반창현(와튼스쿨 경영학과)학생은 포스트 잇 등을 생활 주변 곳곳에 붙여 놓아 반복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했고 김신규(서울대학교 수리통계학과)학생과 이민재(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공학과)학생은 표나 그래프 등을 이용해 필기를 간략화했다.

인지세계의 냉엄한 논리, 지식의 빈익빈 부익부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학생들. 동일한 시간에 같은 수업을 듣는 이 학생들이 강의를 받아들이는 정도는 각기 다르다. 왜일까?
성남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과 서울예술고등학교 피아노과 학생들 각기 8명에게 동일한 시각, 동일한 장소에서 야구 중계를 시청하게 한 다음 클래식 음악을 들려 주었다. 피아노과 학생들이 클래식 음악에 대해 세부적인 서술까지 한 것에 비해 야구 중계 내용은 거의 기억해 내지 못했다. 야구부 학생들은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학습자의 사전지식과 관련된 지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학교 이정모 교수(심리학과)는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면 정보처리를 제대로 못해서 지식이 줄어들고 지식이 많은 사람은 주어진 정보 자극들을 잘 조직화해서 기억하니까 지식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로또 당첨과 같은 대박의 신화는 인지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음을 역설하는 것이다.

자기 모니터링(점검)화, 학습의 시작
학생들의 학습 전략 사용에 관한 설문을 위해 산본중학교를 다시 방문한 제작진은 스튜디오 실험 참여 학급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 실험 참가 이후 학생들이 학습태도를 비롯해 학습 성취가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변화를 정확하게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런 변화에 대해 성균관대 이정모 교수(심리학)는 “내 인지과정에 학습과정을 점검을 해 봐야겠다. 이런 학습방법을 적용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며 학생들이 모르는 사이 ‘자기 모니터링(점검)’을 하게 됐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학습 전략 형성의 시작은 이처럼 학습에 대한 자기 모니터링(점검)인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