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뷰: 범죄자가 영웅이 된 이유 '예고범'(2015)

신문지로 얼굴을 가린 한 남자가 인터넷 영상에 등장합니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말합니다.
“내일의 예고를 알려주지.”
그리고 그가 예고한 범죄는 실제로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인터넷 관심종자나 테러범으로 보였지만 상황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들이 공격하는 대상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법의 심판을 대신한다는 명목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대중은 점차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예고범》은 여기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법이 정의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개인의 복수는 정의가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영화는 그 질문을 인터넷 여론, 비정규직 노동, 이주노동자, 빈곤과 사회적 배제라는 문제까지 확장합니다.

🎞 영화 소개
- 원제: 予告犯(Prophecy); (The Copycat, 한국개봉영어제목)
- 개봉연도: 2015
- 장르: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 제작국가: 일본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
- 출연진: 이쿠타 토마, 토다 에리카, 스즈키 료헤이, 하마다 가쿠, 아라카와 요시요시
- 줄거리:
어느 날 인터넷에 신문지 복면을 쓴 남자가 등장해 다음 날 벌어질 범죄를 예고합니다. 실제로 예고한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청 사이버범죄대책과의 요시노 에리카(토다 에리카)는 수사에 착수합니다.
범인은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으로 구성된 집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사람들을 응징합니다.
이들의 범행이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은 오히려 범죄자들을 영웅으로 추앙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신문지 일당에게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제대로 된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공통된 과거가 드러납니다.
단순한 사적 제재처럼 보였던 사건 뒤에는 이들이 감춰온 사연과 특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범행 예고와 함께 그들이 진정으로 이루려 했던 계획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 영화 리뷰
이 영화는 일본에서 2011~2013년 연재된 츠츠이 테츠야의 만화를 실사 영화화한 작품으로,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 일반 관객 입장
신문지 복면을 쓴 범죄자가 인터넷을 통해 범행을 예고한다는 설정부터 흥미롭습니다.
초반에는 범인이 누구인지, 다음 목표가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범죄 스릴러의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분위기가 크게 바뀝니다.
범인을 잡는 게임처럼 보였던 이야기가 점차 신문지 일당의 과거와 삶으로 이동하면서 인간적인 드라마가 강해집니다.
특히 이쿠타 토마가 연기한 게이츠의 이야기가 공개될수록 처음에 느꼈던 범죄자에 대한 인상도 달라집니다.
통쾌한 사적 제재물을 예상했다면 후반부는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반대로 단순한 범죄 액션보다 사람들의 사연과 사회문제를 다룬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상당히 흥미롭게 볼 만한 작품입니다.
🎥 영화 칼럼니스트 관점
《예고범》에서 가장 흥미로운 존재는 사실 게이츠도 경찰도 아닙니다.
바로 인터넷 대중입니다.
신문지 일당이 어떤 사람을 공격할지 결정하고 영상을 올릴 때마다 대중은 실시간으로 반응합니다.
처음에는 범죄자를 비난하지만 자신들이 싫어하는 사람이 응징당하자 태도가 바뀝니다.
그 순간 범죄는 하나의 콘텐츠가 됩니다.
조회 수와 댓글, 좋아요가 범죄자의 행동을 확대시키면서 범죄와 엔터테인먼트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누군가의 잘못이 온라인에 공개되면 수많은 사람이 순식간에 판사와 배심원이 됩니다.
사실관계가 모두 확인되기도 전에 여론의 재판이 시작됩니다.
《예고범》은 이러한 온라인 집단심리가 얼마나 쉽게 사적 제재를 정당화하는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가 단순히 인터넷 문화만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현지 평론에서도 작품이 저임금 노동자와 동남아시아 이주민 같은 피착취 계층과 공권력의 대립을 사회적인 소재로 다루면서도 이를 대중적인 서스펜스로 풀어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게이츠와 요시노의 대비입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 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은 사회제도의 안쪽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고, 다른 한 사람은 끝내 바깥으로 밀려납니다.
두 인물의 차이는 능력보다 기회를 얻었는가, 얻지 못했는가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경찰과 범죄자의 단순한 대결 구조가 무너집니다.
범죄는 분명 정당화될 수 없지만 영화는 그 범죄가 발생한 원인을 사회에서 찾아보라고 요구합니다.
이것이 《예고범》을 평범한 사적 제재 스릴러와 구분하는 지점입니다.

🎬 <예고범> 감상 가능한 OTT 바로가기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면 아래 주요 OTT 작품 페이지에서 시청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OTT별 제공 여부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감상 전 각 플랫폼의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
※ 위 링크는 작품 페이지 이동용입니다. 실제 감상 가능 여부, 이용권 포함 여부, 대여·구매 여부는 각 OTT 정책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영화 한 줄 평
“범죄를 예고한 것은 그들이지만, 그들을 만들어낸 사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를 받고 있었습니다.”
《예고범》은 초반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범죄 스릴러, 중반에는 범인 추적극, 후반에는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장르의 색깔을 조금씩 바꿉니다.
《예고범》을 처음 접하면 신문지 가면을 쓴 범죄자들이 악인을 응징하는 독특한 범죄 스릴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은 범죄 자체보다 그 뒤에 숨어 있던 사람들입니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아무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꼈던 사람들입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그들의 범죄를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왜 어떤 사람들은 법보다 범죄자의 심판에 더 열광하게 되는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관객에게 돌려줍니다.
2015년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SNS를 통한 마녀사냥과 사적 제재가 더 강해진 지금 보면 오히려 당시보다 메시지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범죄 스릴러의 긴장감과 사회파 드라마의 여운을 함께 원하는 관객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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