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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 영화 리뷰: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얼굴을 한 처절한 사랑 이야기 '호스틸'(2017)

by SB컬처 202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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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얼굴을 한 처절한 사랑 이야기 '호스틸'(2017)

 

황폐한 세상, 전복된 자동차, 부러진 다리, 그리고 해가 지면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괴물.

《호스틸(Hostile)》의 첫인상만 보면 익숙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호러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영화는 인류 대부분이 사라진 세계에서 홀로 물자를 찾아다니는 생존자 줄리엣을 등장시키며 시작합니다. 그녀가 교통사고로 전복된 차량에 갇히면서 이야기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존 스릴러로 좁혀집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영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현재 한가운데서 영화는 계속해서 종말 이전 줄리엣의 과거와 한 남자와의 관계를 끼워 넣습니다. 처음에는 긴장감을 방해하는 듯한 이 회상 장면들이 사실은 《호스틸》이라는 영화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입니다.

결국 이 작품은 괴물에게서 살아남는 영화라기보다, 인간이 무엇 때문에 끝까지 살아가려고 하는가를 묻는 영화에 더 가깝습니다.

🎞 영화 소개

  • 원제: Hostile
  • 개봉연도: 2017
  • 장르: 공포, SF, 스릴러, 드라마, 로맨스
  • 제작국가: 벨기에, 프랑스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감독·각본: 마티외 투리(Mathieu Turi)
  • 출연진: 브리트니 애쉬워스, 그레고리 피투시, 하비에르 보텟, 제이 베네딕 등
  • 줄거리:
    전 세계적인 재앙 이후 대부분의 인간이 사라지고 문명은 붕괴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작은 집단을 이루어 생활하고 있으며 줄리엣은 캠프에 필요한 식량과 물자를 찾아 폐허가 된 세상을 돌아다닙니다. 어느 날 캠프로 돌아가던 도중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을 피하려다 차량이 전복됩니다. 정신을 차린 줄리엣은 자신의 다리가 심하게 부러졌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급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과거로 이동합니다.
    문명이 멸망하기 전 뉴욕에서 살아가던 줄리엣은 지금의 강인한 생존자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삶의 방향을 잃었던 그녀 앞에 잭이라는 남자가 나타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줄리엣의 인생을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
    이후 영화는 '괴물과 대치하는 현재'와 '잭과 함께했던 과거'를 반복적으로 교차시키며 진행됩니다.

🍿 영화 리뷰

👥 일반 관객 입장

 

초반만 보면 《나는 전설이다》류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괴물영화를 기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괴물과의 추격이나 액션보다는 줄리엣의 과거 이야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래서 순수한 생존 호러를 기대하면 중반부가 상당히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과거 장면은 거의 멜로드라마처럼 진행됩니다.

문제는 이 두 이야기가 처음에는 너무 따로 노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두 이야기가 연결되는 순간 평가가 조금 달라집니다.

특히 엔딩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면 중간중간 등장했던 장면과 대사를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중반까지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마지막 장면 때문에 기억에 남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 영화 칼럼니스트 관점

 

《호스틸》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장르의 충돌입니다.

 

감독 마티외 투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호러와 정통 멜로드라마라는 쉽게 결합되지 않는 두 장르를 한 작품 안에 집어넣습니다.

현재의 줄리엣이 있는 세계는 메마르고 황량합니다.

반면 과거의 줄리엣과 잭이 등장하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풍부한 색감으로 표현됩니다. 해외 평단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서로 다른 조명과 색조로 구분한 촬영을 이 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즉, 영화가 보여주는 두 시간대의 차이는 단순히 '과거와 현재'의 차이가 아닙니다.

사랑이 있었던 세계와 사랑이 사라진 세계의 대비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이유는

현재와 과거가 하나의 의미로 연결되는 순간, 괴물이라는 존재의 의미까지 바뀌기 때문입니다.

 

결국 《호스틸》은 "괴물이 얼마나 무서운가"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의 모습이 완전히 변한다면 그래도 그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도달합니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평범한 저예산 생존 호러로 끝날 수도 있었던 영화가 의외로 긴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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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링크는 작품 페이지 이동용입니다. 실제 감상 가능 여부, 이용권 포함 여부, 대여·구매 여부는 각 OTT 정책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영화 한 줄 평

“괴물을 피해 살아남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결국 사랑했던 사람을 알아보는 이야기였습니다.”

 

 

《호스틸》을 단순히 괴물이 등장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라고 생각하면 꽤 당황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가장 긴박해야 할 순간에 사랑 이야기를 끼워 넣고, 괴물을 보여주다가 다시 오래전의 연인을 보여줍니다. 어떤 관객에게는 바로 이 구조가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본 뒤에는 조금 다른 영화가 남습니다.

 

줄리엣이 싸우고 있었던 상대는 단순히 밤마다 나타나는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상실과 절망, 그리고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자신 자신과도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호스틸》은 영화 제목인 Hostile, '적대적인 존재'가 과연 누구였는가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거대한 세계관을 기대하기보다는, 공포 장르를 이용해 사랑과 상실을 이야기하는 조금 이상하고 슬픈 영화를 찾는 분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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