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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가족/반려가족

[반려동물] [특집]고양이와 함께라서 행복해요!

by SB컬처 2010. 2. 4.

출처 : http://zine.media.daum.net/weeklykh/view.html?cateid=3000&newsid=20070809130811389&p=weeklykh

[특집]고양이와 함께라서 행복해요!

위클리경향 | 입력 2007.08.09 13:08

일본문화 영향·독신인구 증가·소득수준 높아져 '제2의 반려동물'로 각광 디자이너 김수진씨(30)는 남편과 사이에 두 자녀가 있다. 고양이 ''과 '터키' 형제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愛猫人) 사이에 품종 없는 고양이를 일컫는, 일명 '코숏(코리안숏헤어)'이다.

5년 전부터 고양이를 키워온 김씨의 고양이 사랑은 남다르다. 인스턴트 사료는 아예 사지 않는다. 대신 집에서 손수 고양이 먹이를 요리한다. 김씨는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니만큼 주로 생닭을 이용해 먹이를 만들고 가끔 오리나 토끼요리도 해준다"며 "닭 육포를 비롯해 간식도 직접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김씨의 블로그 이름도 '노른자네 행복한 고양이'다. 아내의 사랑을 나눠 가져야 하는 탓에 남편이 고양이들을 질투할 정도다.

애묘(愛猫)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집계한 적은 없으나 업계는 최근 4~5년 사이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고양이협회 측은 "현재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는 10만 명을 넘어서고 가정에 입양된 고양이는 30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정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비율은 7 대 3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고양이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

다음·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회원 수가 1만 명 이상인 고양이 관련 인터넷 카페도 11개나 된다. 이 중 다음 카페의 '양이네'(http://cafe.daum.net/kitten)의 회원 수는 무려 13만 명, 네이버 카페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http://cafe.naver. com/ilovecat)는 7만 명에 육박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20~30대 여성이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최근 들어 20~30대 남성의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양이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고양이커뮤니티 '캣피아'(http://www. catpia.com)를 운영하면서 고양이 전문잡지 '캣진(catzine)'을 발행하는 정승원씨(38)는 "고양이 사료와 간식, 용품 등을 포함한 고양이 관련 시장 규모는 1000억 원대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고양이 시장 확대는 관련 쇼핑몰의 증가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고양이만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전국적으로 20개에 이른다. 강아지 전문 쇼핑몰에서 고양이용품을 같이 판매하는 경우도 상당수여서 이를 합하면 100여 개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옥션이나 G마켓, 삼성몰 등에서도 고양이 관련 용품을 판매한다.

대표적인 고양이 전문 쇼핑몰은 고양이공화국(http://www.catrep.com), 캣클럽(http://www.catclub.co.kr), 꾹꾹이네(http://www.cucucat.co.kr), 캣츠나라(http://www.catsnara.co.kr) 등이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고양이공화국의 이재성 사장은 "2003년 고양이공화국을 처음 열 때만 해도 고양이 쇼핑몰은 2개뿐이었으나 애묘인구의 증가로 지금은 쇼핑몰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월평균 1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쇼핑몰이 많다"고 귀띔했다.

고양이 카페도 있다. 서울의 유일한 고양이 전용 카페로 고양이 호텔과 분양사업을 병행하는 서울 봉천동 '지오캣'의 유상욱 사장(38)은 "잠깐 맡기는 척하면서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이 적지 않아 카페 이용자는 네이버 카페의 '고양이사랑마을'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한다"며 "하지만 고양이 전용 카페는 아직까지 높은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근 4~5년 사이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급증한 이유는 뭘까. 고양이 전문가와 애묘인들에 따르면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일본문화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일본 만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크다. 고양이를 '영물(靈物)'이라고 해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던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고양이가 '복'을 가져다준다 하여 귀하고 친근한 동물로 생각한다. 때문에 고양이는 일본 만화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동물이다. '고양이의 보은' 등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일본 애니메이션도 많다. '헬로 키티'처럼 캐릭터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이나 백화점 등 곳곳에서 고양이 석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0년 전부터 길에 버려진 아기고양이를 데려다 키우기 시작해 현재 7마리 고양이의 엄마가 된 도자기아티스트 조은정씨(33)는 "우리 세대는 고양이가 자주 등장하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며 성장했기 때문에 고양이에 친근감을 가지고 있다"며 "저와 같은 사람이 고양이를 싫어하는 부모세대로부터 독립하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씨가 도자기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된 것도 고양이의 영향이다. 우연히 도자기에 고양이를 그린 것이 계기가 돼 아예 그 길로 나선 것. TV 동물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종종 비친 것도 고양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킨 요인이다.

싱글족의 증가도 애묘인구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외로움을 덜어줄 반려자의 개념으로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다.

"강아지와 달리 독립적인 성향"

재미있는 점은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 늘푸른동물병원의 권수학 원장은 "충성스럽고 활달한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도도하고 독립적인 성향을 가졌다"며 "흔히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의 성향이 자신이 기르는 동물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의 직업은 디자이너, 만화가, 음악가 등 예술가를 포함해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고 귀띔했다. 연예인 중에는 신해철·이효리·이홍렬·김희철씨 등이 애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람과 함께 사는 대표적 동물이면서도 강아지와 고양이는 습성이 전혀 다르다. 무리생활을 하는 강아지는 서열과 복종의 개념을 가지고 있어 사람을 주인으로 알고 섬긴다. 반면 고양이는 독립생활을 하기 때문에 자아개념이 강해 함께 사는 사람을 주인이 아닌 동등한 입장으로 인식한다. 이화여대 자연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고양잇과의 대표적인 동물인 호랑이는 평소 혼자 생활하고 심지어는 암수가 함께 살지 않는다"며 "반면 강아짓과 동물의 대표적인 특성은 사회성이 매우 발달한 것으로 무리를 지어 사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이 인간과 매우 닮았다"고 설명했다.

고양이와 강아지를 모두 길러본 사람들은 "고양이 세 마리 키우는 것보다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게 더 손이 많이 간다"고 말한다. 강아지는 목욕과 산책 등을 자주 시키고 같이 놀아줘야 하지만 독립심 강한 고양이는 하루 30분~1시간만 충분히 관심을 가져주면 되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영역 본능이 강해 자기가 있던 공간을 떠나 밖으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먹이를 놓아두면 알아서 먹을 만큼만 먹기 때문에 강아지와 달리 며칠씩 주인이 집을 비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루 평균 16시간 자는 동물이기도 하다.

강아지보다 손 덜 가고 깨끗해

코리아올브리드캣클럽 허재형 회장은 "고양이는 깨끗하고 조용한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이는 자신의 신체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고 발정기가 아니면 시끄럽게 울지 않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스스로 몸을 닦는다. 고양이의 침에는 기름성분을 녹일 수 있는 천연세제가 함유돼 있으며 혀에는 가시가 돋아 있어 몸에 묻은 오물을 쉽게 닦아낸다. 배변도 알아서 처리한다. 고양이전용 모래만 준비해주면 모래 위에 용변을 본 후 스스로 모래로 덮는다. 훈련을 하면 인간이 사용하는 양변기에 용변을 본다. 김수진씨가 키우는 '룬'과 '터키'가 그렇다. 흔히 한 마리보다 서너 마리씩 기르는 것도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고양이의 특성 때문이다. 경남 칠원에서 고양이 100여 마리를 키우는 김근수씨(34)는 "1997년부터 뱅갈고양이 17마리를 수입해 키운 걸 시작으로 100여 마리까지 됐다"며 "고양이 특성상 키우기가 쉽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이들은 김씨의 75.9㎡( 23평) 아파트에 다 들어갈 수가 없어 3곳에 분산 양육 중이다.

애묘인구의 증가는 소득 수준 향상과도 관계가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보통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후에 하는 것인데다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양육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고양이공화국 이재성 사장은 "고양이 양육비용은 강아지의 1.5배로 보면 된다"며 "일반적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고양이 한 마리당 월 5~ 10만 원 정도를 지출한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의 비율이 5 대 5라는 점도 애묘인구의 증가가 경제력과 관계가 있음을 엿보게 한다. 이재성 사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소득 1만 달러를 넘기면서 반려동물로 강아지를 키우는 인구가 늘기 시작했고, 2만 달러에 가까워지면서 고양이를 기르는 인구가 증가했다"며 "경제수준이 높아질수록 애완고양이와 강아지의 비율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거리 고양이'는 심각한 문제

하지만 버려진 고양이를 포함해 길고양이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먹을거리가 풍부해짐에 따라 개체 수가 많아지면서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일부를 안락사시켜 고양이의 개체 수를 일정 수준까지 조절해 보존하거나 중성화수술을 시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전자보다는 후자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길고양이 관리 프로그램인 TNR이 확산 추세다. TNR은 길고양이를 포획(Trap)해 불임수술(Neuter)을 시킨 뒤 제자리에 방사(Return)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중성화수술이 인간의 이기심에서 자연의 섭리를 위배한 것이라 하여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태능동물병원 김재영 원장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발정기 때 우는 교성과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생기는 환경훼손 및 오염, 그리고 길고양이들이 영역싸움을 벌이는 것에 거부감이 많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TNR"이라고 주장했다. 중성화수술을 포함해 예방접종을 하면 발정기에 따른 스트레스가 사라지므로 울지 않고 개체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이때 예방접종 병행하기 때문에 세균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또 "TNR을 할 때 반드시 광견병 예방접종도 해야 한다"며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겨울에 먹이를 찾아 남하하는데 이때 길고양이에게 물리면 광견병이 고양이를 통해 인간에게도 쉽게 번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TNR은 경기 과천·성남·의정부 등에 이어 내년부터 서울시 25개 구에서도 실시한다. TNR을 통해 중성화수술을 받은 길고양이는 그 표시로 왼쪽 귀 1㎝ 정도가 일자로 잘려 있다.

대선주자들의 반려동물은



전체 가구의 3분의 2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미국.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20여 명의 후보도 저마다 반려동물을 키우며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때문에 반려동물이 정치인의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넘어 유권자의 동정심 혹은 공감을 자극해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태.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선 후보들은 어떤 동물을 키우고 있을까.



주요 대선 후보 중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없다. 견공(犬公)과 더불어 살거나 아무 동물도 기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요즘 서로 으르렁거리는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진돗개를 곁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궁합이 맞는다. 이명박은 1년 전부터 '진순이'를, 박근혜는 4년 전부터 '봉달이'와 '봉순이'를 기르고 있다. 이명박은 진순이 전에도 또 다른 진돗개와 삽살개를 키웠을 만큼 충성심 강한 커다란 개를 좋아한다. 손학규 통합신당 후보는 경기도청 공관 시절 잡종개 '긍지'를 키웠다. 부인 이윤영씨가 성남 모란시장에서 사온 것이다. 하지만 경기도지사에서 물러나 지난해 6월 서울 마포의 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두고 와야 했다.



노회찬 민노당 후보는 '하늘이'라는 이름의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를 키운다. 하지만 노 후보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부인 김지선씨가 하늘이를 애지중지한다. 노 후보는 그저 소 닭 보듯 하늘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명숙 후보는 살아 있는 동물 대신 부엉이 인형을 수집한다. 지혜의 상징이기 때문이란다. 지난해 11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크리스털로 만든 부엉이 인형을 선물했다.



반면 정동영·이해찬·천정배·심상정·권영길 후보의 집에는 사람 외 털 달린 동물은 물론 금붕어 한 마리도 없다.

<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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